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순비율은 감소했지만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안정 기대감이 나옴에 따라 일본중앙은행(BOJ)이 당분간 현행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지난 9월 첫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투자자의 순비율이 전월 대비 8% 낮은 1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호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한 시점이 지난 15일인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리스크가 이미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BofAML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네트는 "북한과 관련된 갈등에 대한 두려움이 '꼬리리스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전체 일본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는 상황에서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에만 3.2% 상승, 올해 들어 4.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중앙은행이 경제 성장 촉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환 상장 자금을 많이 구매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받쳤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율로 환산하면 2.5% 증가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긴 했지만 6분기 연속 비교적 양호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 2년 내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목표 달성 기한을 연장해왔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내년말까지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는 현행 -0.1%로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목표도 현재의 0%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 국채 매입 속도도 연 80조엔 규모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달성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기한을 기존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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