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도 '트리플 크라운 달성'... 영업익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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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0-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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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두 달여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삼성전자 주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273만 2000원으로 장을 마감,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또 다시 ‘트리플크라운’을 일궈냈다.

삼성전자는 13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23.4%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분기 사상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06%, 영업이익률은 0.3%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영업이익률은 12.5% 포인트 높아졌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조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이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 등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물건을 100원어치 팔아서 50원을 남긴다는 뜻으로, 일반적 제조업종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로 일컬어진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생산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50억달러(약 39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4%나 늘어나면서 13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상승세로 미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이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량 반도체 제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현재 부르는 게 값”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도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 행진에 일조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태’로 인해 1000억원대에 그친 바 있다.

이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갤노트8 사전 예약판매량은 85만대로 전작인 갤노트7(40만대)의 배가 넘는다. 노트 시리즈 중 사상 최고의 사전 예약판매량이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가전 사업부 부문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지난해 3분기 거둬던 77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절반이 넘게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택한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의 경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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