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세워놓은 3% 경제성장률 실현 가능성에 해외 투자은행들(IB)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지난 3분기 6년 반 만의 수출실적 사상 최고치 발표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1.4%로 나타나자, 국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바클레이스,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등 9개 주요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한국 투자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의 평가수준이 상향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의 경우, 이들 IB 가운데 단 1곳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대 수준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분기 경제 실적이 역대 최고조에 달하며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높인 3.2% 성장률을 내놨고, JP모건 역시 2.9%에서 3.2%로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였다. 또 바클레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도 동반 3.1% 성장률을 제시했다.
UBS의 경우, 당초 2.9%에서 0.1%포인트 올리며 한국 경제성장률의 3%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반면 씨티는 2.9%, 크레디트 스위스는 2.8%, HSBC·노무라는 2.7%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IB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데는 지난 3분기 수출 실적을 비롯, GDP 상승 등 국내 경기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수출은 전월 대비 6.1%나 증가하며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에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한 것도 주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소폭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또 “대외수요가 견실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고,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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