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후 2시 29분경 발생한 지진 발생 직후 음성 통화량이 평상시보다 2~3배 증가했다. 특히 지진 진원지와 인접한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통화량이 10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런 통화량 증가로 통신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은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며 인터넷상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정전·건물 붕괴로 약 50여 국소 중계기가 피해를 입었다”며 “지진 발생 후 한 시간 만에 피해를 입은 기지국 및 중계기 중 50% 이상은 원격 조치로 복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트래픽이 늘어나며 ‘호 제어’를 하는 과정에서 평상시보다 연결이 지연된 것 같다”며 “통신망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호 제어는 통화량이 증가할 때 통신사 측에서 장애를 막기 위해 통화를 순차적으로 분산처리하는 기술이다.
KT 측은 “KT 통신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설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통신재난대응매뉴얼’에 따라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통신사업자들로 하여금 통신재난대응반을 가동해 통신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진발생 지역의 중요통신시설을 정밀 점검하는 한편, 만일의 통신망 장애에 대비해 우회 소통로 확보 및 비상복구반 대기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통3사는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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