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은 지방에서 하락세가 본격화되지만 서울에선 상승세를 보여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주택산업연구원의 ‘2018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방의 하락국면 전환이 본격화되지만, 서울에선 상승세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지방의 국지적 역전세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합세를 보여 전세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질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서울·세종·부산 등에서 일어난 국지적인 호황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서울 주택가격이 전 고점을 회복하면서 상승압력이 확대된 해였다.
신규 분양시장과 재고주택시장의 양극화도 확대돼 특정 지역에 청약이 몰리면서 본격적인 주택시장 규제강화 정책 시기로 진입한 해였다. 특히 보고서는 경상권을 비롯한 지방주택시장의 가격하락 리스크가 서울의 활황에 묻혀 관리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 주택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주택 공급은 △인허가 52만호 △착공 43만호 △분양 32만호로 공급량이 10%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 준공물량은 2016년에 급증한 인허가 물량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10% 가량 증가한 63만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준공 물량의 꾸준한 증가로 전세 가격 상승 압력이 크게 둔화돼 임차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은 재고주택 대비 준공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가격하방 리스크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역전세 리스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택산업연구원은 역전세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은 임차인의 보증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을 위해 금융을 지원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울산시와 거제시 등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지역은 주택시장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내년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올해 93만건(예상)에 비해 8% 정도 감소한 85만건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보다는 하락국면에 들어선 지방에서 거래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시장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는 4월 이후가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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