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5차례 '인하' 1차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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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1-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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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했다.  

한은은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014년 4월 취임 이후 2년 2개월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 취임 당시 연 2.50%였던 기준금리는 1.25%까지 인하됐다.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대외적으로는 통화전쟁이 확산된 탓이다. 세월호 사고 후 2014년 8월, 2014년 10월, 2015년 3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며 기준금리가 1.75%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1%로 내려온 건 처음이다.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자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25%를 기록했다.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은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4년 9월 최경환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으로 한은의 독립성 논란을 빚었다. 당시 부동산 부양에 힘쓰고 있던 정부로서 금리 인하 정책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인해 부동산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렸다. 이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급증했다. 저금리가 가계부채 증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3년 7개월간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만 반복하던 금통위는 지난 6월 스탠스를 바꿨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한은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상황도 뒷받침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늘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를 넘을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6월에도 정책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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