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우리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다. 손 내정자는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 외에도 '전략통'으로 통한다.
광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를 졸업한 후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최근 7년 동안 상업은행 출신 행장 체제가 이어진 만큼 차기 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손 내정자에게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됐을 뿐 '결정적 한 방'은 아니었다. 오히려 올곧은 성품과 꼼꼼한 성격으로 현재 우리은행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은행 내부에서도 특정 계파에 줄서기보다는 업무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함께 근무한 직원들은 그를 꼼꼼한 성격으로 인해 은행 전반을 두루 살피는 안목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과거 지주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큰 그림뿐 아니라 작은 사안까지 챙기는 꼼꼼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에서 그를 '치밀한 전략가'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채용비리 의혹으로 떨어진 우리은행의 위상도 빠르게 봉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민영화 담당)를 역임하는 등 전략과 영업을 두루 거친 만큼 경영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내정자는 면접 당시 비전으로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강화 등을 통한 국내부문의 내실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부문의 현지화 경영 △차세대 ICT 시스템 안착 및 4차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경영 △소통 및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통한 신뢰경영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통한 미래경영을 제시했으며, 임추위 위원들도 손 내정자의 미래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내정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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