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앞으로 82.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암이 정복될 경우 남자가 4.9년, 여자는 2.9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해당 연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녀 전체 82.4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늘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수준이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서 특정 연령대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남자가 79.3년, 여자가 85.4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년과 0.2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는 1.4년, 여자는 2.3년 기대수명이 더 길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35개 OECD 회원국 중 남자는 15위, 여자 4위로 나타났다. 남자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81.2년), 여자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87.1년)이다.
1970년 당시 기대수명과 비교하면 남자는 20.6년, 여자 19.6년 늘었다. 당시 남자의 기대수명은 58.7년으로 6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1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줄었다. OECD 평균(5.2년)보다 0.9년 많았고, 포르투갈(6.2년)과 유사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과거와 달리 남자의 간질환 및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아진데다 건강관리에 신경쓰면서 기대수명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생존할 확률이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57.9%, 여자 78.4%에 달했다. 10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1.1%, 여자 3.8%였다.
고령층의 기대수명은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65세의 기대수명 증가폭은 남자(8.2년)가 여자(7.7년)보다 컸고 75세의 기대수명 증가폭은 여자(5.2년)가 남자(4.8년)보다 컸다.
특정 사망원인에 의한 사망확률을 보면, 지난해 출생한 남아의 암 사망확률은 27.1%, 심장 질환은 10.1%, 뇌혈관 질환은 8.0%였다. 여자는 암 16.4%, 심장질환 13.0%, 뇌혈관 질환 9.4%였다.
현재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3대 사인에 의한 사망확률은 남자 45.3%, 여자 38.8%에 이르게 된다.
남자는 암·심장질환·폐렴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은데 비해 여자는 암·심장·뇌혈관 질환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암 중에서도 폐암에 의한 사망확률이 5.1%로 가장 높았고, 위암에 의한 사망확률이 2.3%로 가장 낮았다. 남자의 경우 폐암 사망확률이 7.9%로 확연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는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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