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형식(왼쪽), 한지민[<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2월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감독 허진호·호필름 제일기획 이스트게이트 컴퍼니·제공 삼성전자)의 특별시사회가 마련됐다.
영화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한지민 분)과 인수(박형식 분)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의 마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다.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보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허진호 감독의 초기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떠올리게 하는 촉촉한 멜로 감성으로 “허 감독의 초기작품 풍(風)의 작품”이라는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차기작 또한 이런 멜로 장르로 만날 수 있는 것이냐”고 묻자, 허 감독은 “이런 작은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답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돋웠다.
이번 영화에서 다뤄지는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주다는 뜻의 라틴어로 삼성전사에서 개발한 저시력인들을 위한 VR시각보조앱. 허 감독은 릴루미노 시연 영상을 보고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배우 한지민(왼쪽), 박형식[<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 허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해 “한지민 씨는 제천영화제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개막식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굉장히 밝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느낌이 이 작품의 주인공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박형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늘 같은 게 많이 보이질 않더라. 첫 작업인데도 똑독하게 연기하고 답을 찾아갔다. 영화계에서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극 중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한지민과 박형식은 작품의 취지와 허진호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것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한지민은 “저시력자분들게 빛을 선물하는 느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고, 박현식 또한 “제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 한지민 누나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영화의 취지가 좋아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한지민은 “연기할 때 나도 모르게 하면 안 되는 반응들을 보이더라. 진정성이 떨어져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박형식은 “눈의 초점이 없어야 하는데 집중하다가 누가 말만 걸어도 초점이 잡히더라. 그런 점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시각장애 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영화 전편을 공개, 오는 27일에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버전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화자,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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