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 6회에서 강두가 누구보다 아끼는 두 여자, 문수(원진아 분)와 할멈(나문희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며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완성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강두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했던 문수는 현장 사무소로 강두를 찾아왔다. 할멈은 공사 현장에 들어가려다가 경비들에게 가로막혔다. 문전박대 당한 할멈이 어지러움을 느끼던 찰나 문수가 달려와 할멈을 부축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따뜻한 차를 건네며 다정하게 챙기는 문수에게 할멈은 “빚을 지면 언제고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하는 게 세상 이치인데 또 언제 보겠냐”며 돈을 건넸다. 그렇게 홀연히 돌아서던 할멈이 쓰러지면서 문수가 병원까지 동행하게 됐다.
정신을 차린 할멈은 얼른 가보라며 재촉했지만 문수는 “이자까지 쳐서 받겠다”며 끝까지 곁을 지켰다. 심상치 않은 상태 때문에 검사까지 받게 된 할멈이 로비로 내려왔을 때에도 문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문수가 사온 복숭아 통조림을 나눠 먹던 할멈은 “혼자야? 남자 있냐고? 이 빚은 어떻게든 갚겠다”며 문수 번호를 챙겼다. 이어 “내가 잊어도 나대신 갚을 놈이 있으니 걱정 말아라. 생긴 건 헐렁해도 책임감은 훌륭하다”며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놈”이라고 강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모르지만 강두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할멈이 숨기고 있는 비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가게 된 할멈의 상태를 본 재영은 검사실로 옮겨 검사를 진행했다. 병원을 다녀온 후 할멈은 금방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강두를 시켜 사무실 정리를 시작하고 챙겨둔 계약서를 강두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나는 평생 니 옆에 붙어 있을 줄 아냐?”는 할멈의 말투는 평소처럼 투박했지만 병원에 다녀온 후이기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정리하던 사무실을 다시 어지럽히며 “어디 가지마. 원래 살던 대로 살아”라고 투정을 부리는 강두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한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