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 원진아·나문희, 시청자 울린 사려 깊은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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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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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 캡처]

‘그냥 사랑하는 사이’ 원진아와 나문희가 가슴 따뜻한 첫 만남으로 온기를 선사했다.

12월 26일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 6회에서 강두가 누구보다 아끼는 두 여자, 문수(원진아 분)와 할멈(나문희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며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완성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강두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했던 문수는 현장 사무소로 강두를 찾아왔다. 할멈은 공사 현장에 들어가려다가 경비들에게 가로막혔다. 문전박대 당한 할멈이 어지러움을 느끼던 찰나 문수가 달려와 할멈을 부축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따뜻한 차를 건네며 다정하게 챙기는 문수에게 할멈은 “빚을 지면 언제고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하는 게 세상 이치인데 또 언제 보겠냐”며 돈을 건넸다. 그렇게 홀연히 돌아서던 할멈이 쓰러지면서 문수가 병원까지 동행하게 됐다.

정신을 차린 할멈은 얼른 가보라며 재촉했지만 문수는 “이자까지 쳐서 받겠다”며 끝까지 곁을 지켰다. 심상치 않은 상태 때문에 검사까지 받게 된 할멈이 로비로 내려왔을 때에도 문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문수가 사온 복숭아 통조림을 나눠 먹던 할멈은 “혼자야? 남자 있냐고? 이 빚은 어떻게든 갚겠다”며 문수 번호를 챙겼다. 이어 “내가 잊어도 나대신 갚을 놈이 있으니 걱정 말아라. 생긴 건 헐렁해도 책임감은 훌륭하다”며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놈”이라고 강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모르지만 강두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이지만 남다른 케미로 가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누구보다 외롭게 살아온 할멈이 도움을 철저히 거부하는데도 살뜰히 챙기는 문수의 사려 깊은 배려는 온기를 전했다. “같이 있으면 괜히 부담스럽고 미안하니까 먼저 가래놓고, 정말 가고 나면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랬어요”라는 문수의 말은 외롭고 아파본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위로였다. 계산에 철저한 할멈은 도움을 거절했지만 복숭아를 문수에게 다 덜어주고, 문수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겉은 투박하지만 속은 깊은 할멈의 모습은 강두와 닮아있었다. 그래서인지 첫 만남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문수와 할멈의 케미가 훈훈한 미소를 유발했다.

할멈이 숨기고 있는 비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가게 된 할멈의 상태를 본 재영은 검사실로 옮겨 검사를 진행했다. 병원을 다녀온 후 할멈은 금방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강두를 시켜 사무실 정리를 시작하고 챙겨둔 계약서를 강두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나는 평생 니 옆에 붙어 있을 줄 아냐?”는 할멈의 말투는 평소처럼 투박했지만 병원에 다녀온 후이기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정리하던 사무실을 다시 어지럽히며 “어디 가지마. 원래 살던 대로 살아”라고 투정을 부리는 강두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한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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