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초부터 어어진 국제유가 상승세는 미국의 한파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경제의 활황으로 유가가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0.39달러 상승한 70.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3.3% 상승한 브랜트유는 당분간 7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일 종가인 64.30 달러를 웃도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장중 최고 64.81 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2014년 12월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채굴장치가 지난주 대비 10대 늘어나는 등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원유 채굴량이 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산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바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앞서 지난 13일 “산유국의 감산 이행이 원유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추가 감산을 촉구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이라크의 요구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또 다른 징후"라며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감축 요구는 유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또 다른 신호”라며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유가 반등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산유량 감산 목표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목표 기한이 끝난 뒤 추가 연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다만 난방유 수요 증가에 따른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 추세와 더불어 공급 과잉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JP모건도 원유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파 등 기상 조건과 OPEC 감산 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원유 수요량을 예상보다 빨리 조절했다"며 "올해 브렌트유 생산량은 수요 대비 하루 43만 배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경제가 건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며 "건강한 원유 수요가 지난해 12월 이후 유가를 약 15%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심리가 번지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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