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중국핑안(平安·평안)보험이 지난해 가파른 두 자릿수 성적표를 내놨다. 이와 함께 최근 핑안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핀테크, 온라인 의료 등 첨단분야 자회사 및 투자사의 성장세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핑안보험은 20일 저녁(현지시간)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귀속 순익은 890억8800만 위안(약 15조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2.8% 급증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매일 2억4400만 위안을 벌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생명·연금·건강 등 총 보험료 수입은 2758억9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생명보험 순이익만 42.1% 급증한 347억3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핑안은행의 순이익은 231억8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에 그쳤다. 핑안신탁 순익은 70.4% 급증했고 핑안증권은 4.2% 늘었다. 핑안자산관리 공사의 자산관리 규모는 2조6700억 위안으로 연초 대비 18.1% 급증했다.
핑안보험의 지난해 실적 급등은 예상된 일로 실적공개를 앞두고 주가도 뛰었다. 이날 핑안보험(종목명: 중국핑안, 601318)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38% 상승한 74.09위안으로 마감했다. 실적이 급등해 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1시 45분(현지시간) 기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4% 오른 74.49위안이다.
이와 함께 인슈어테크에 집중해온 핑안보험이 품고 있는 유니콘인 핑안의료보험하이테크,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 핀테크 기업인 금융이장퉁(壹賬通)과 지분투자사인 루진숴(陸金所·루팩스) 등도 상승 기류를 탔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이들 4개 핑안 계열 유니콘의 총 기업가치가 이미 400억 달러(약 42조9000억원)도 넘어섰다.
핑안이 투자한 중국 1위 P2P(개인과 개인) 대출업체 루팩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산관리 규모가 4616억9900만 위안으로 연초 대비 5.3% 늘었고 대출잔액은 2884억3400만 위안으로 96.7% 껑충 뛰었다. 루팩스는 지난 2016년 1월 12억 달러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최근 기업가치가 185억 달러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인 핑안하오이성은 최근 프리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4억 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고객이 1억9000만명을 넘었다. 핑안하오이성은 헬스케어 부문의 O2O(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내부적으로 확보한 의료진이 888명, 서비스 연계를 하는 의사만 2100여명에 이른다.
평안그룹은 이번 실적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첨단분야 자회사인 핑안하오이성, 금융이장퉁, 핑안의료보험의 시장가치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핑안하오이성의 최근 가치는 54억 달러 정도다. 진룽이장퉁은 핀테크 솔루션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468개 은행과 1890개의 금융기구(은행 제외)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거래액도 10조 위안을 넘어섰다. 최근 처음으로 6억5000만 위안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시장가치는 74억 달러로 평가됐다.
개인 의료보험 등 각종 보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핑안의료보험은 이미 전국 200개 도시의 8억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근에 처음으로 11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가치는 88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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