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처음으로 독자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는 김일성 체제 이후 45여 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리설주가 당·정 간부들과 함께 중국 예술단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이를 별도로 보도한 것 역시 김정은 체제에서는 전례없었다.
또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에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까지 붙였다.
국가원수 부인에게 ‘존경하는 여사’라고 호칭한 것은 1974년 김일성 부인 김성애 이후 45여 년 만이다.
2012년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퍼스트레이디로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는 그동안 주로 김 위원장의 내부 활동에 동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방문과 남측 특사단 방북 환영 연회 및 예술단 공연관람에 동반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들이 공식 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개조차 안 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을 몰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제1부부장은 예술단을 인솔하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난 13일 평양공항에서 영접한 데 이어 숙소를 직접 찾아, 북중정상회담 이후 이어지는 전통적인 친선관계 복원에 앞장섰다.
특히 북한 매체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노동당 상무위원급 인사의 개인적 활동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차관급인 당 제1부부장의 활동을 당시 이례적으로 단독으로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노동신문은 14일자 2면 톱 기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의 숙소를 방문하였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 대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는 등 그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실질적인 정책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김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보좌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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