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18일 폼페이오 국장이 지난 1일 부활절이 낀 주말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을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 두 명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고위급간의 만남이 있었다고 소개했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회동은 2000년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만에 미국 최고위급이 나선 셈이다.
그는 청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정부가 그것에 대한 조건을 적절히 설정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미국과 세계가 너무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길로 우리를 데려다줄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당시 "이번에는 우리가 보상을 제공하기 전에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비핵화를 확실히 얻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게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의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견실한 외교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했었다.
또 "아무도 우리가 대통령의 회담을 통해 포괄적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는 합의 도달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결정할 조건들을 펼쳐놓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청문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옹호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한 포럼에서 핵 개발 능력과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던 데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도 협상 당사자로 상대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외교관으로서 내 역할은 우리나라가 수십 년 동안 직면해온 북한에서의 어려운 상황에 절대 맞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조짐이 보이는 경우 외교를 넘어서야만 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폼페이오와 김 위원장의 회담 이후 미국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할 의지가 있다며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양측이 새로운 대화 채널을 가동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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