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밝힌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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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4-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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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들이 잘 진행되면 회담은 아마도 6월 초, 그보다 좀 전에 열릴 수도 있다"며 "일이 잘 안 풀려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비핵화 시기와도 연계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 북한 비핵화 실패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번 협상에서 시간끌기 전략을 막기 위해 9개월에서 1년 사이의 단기간에 핵개발 시설과 장비 등을 폐기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돼 왔었다.

1년 이내의 초단기간 비핵화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담을 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 미국 주도의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취해온 강력한 길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이 취소될 경우의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임박할수록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시리아 공습과 같은 형태의 주요지점에 대한 타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공습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격을 감행하면서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임을 다시 증명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 준비 협의에 대해 "좋은 의도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해준다고 믿는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그들이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과 미국의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협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며 최고위급 인사간의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정부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고위관리들을 직접 만났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했지만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북한이 과연 단기간 완전 비핵화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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