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다음달 12일 예정돼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었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외교적 업적 달성 노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 속에 미 국무부는 "이번 북한 입장이 아직까지는 내달 예정돼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회담을 계속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독립적으로 말한 내용을 검토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대규모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였다"며 "16일로 예견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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