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베트남의 무역수지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에 따라 베트남 제조업 성장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포스트 차이나'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무역 흑자와 FDI는 각각 33억3000만 달러(약 3조5664억원), 137억8000만 달러(약 14조758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총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930억9000만 달러(약 99조699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 이익 가운데 FDI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666억6000만 달러(약 71조3929억원)로 전체 수출 규모 가운데 71.6%를 차지했다고 베트남 국영 영자 신문인 베트남 뉴스는 전했다. 국내 투자 부문도 17% 증가한 264억 3000만 달러(약 28조3065억원)에 달했다.
수출 효자 상품은 전자 제품과 컴퓨터로,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09억 달러(약 11조6739억원)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와 부품은 195억 달러(약 20조8845억원)로 19.8% 증가했고 기계 장비 부문도 29.7% 상승한 64억 달러(약 6조8544억원)를 기록했다.
기타 제품으로는 신발류(61억 달러, 7.9%↑), 차량 및 부품(33억 달러, 17.2%↑), 목재 및 목제품(33억 달러, 10%↑), 해산물(31억 달러, 11.1%↑), 과일류(17억 달러, 19.6%↑), 쌀(16.1억 달러, 51.1%↑) 등이 있었다. 다만 커피와 고무는 각각 10% 이상 수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9% 증가한 174억 달러(약 18조6354억원)에 달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은 각각 13.6%, 30.8% 증가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242억 달러(약 25조9182억원)에 달했다. 한국은 1.1% 증가한 187억 달러(약 20조277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수출이 호황을 보이면서 베트남의 제조업 상승률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닛케이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Manufacturing Purchasing Managers' Index·MPMI)는 53.9로 52.7에 머물렀던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30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MPMI는 닛케이와 마킷이 공동 조사하는 산업계 지표로, 통상 50포인트를 기준으로 제조업 분야의 호황 여부를 가른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하커는 "새로운 수출 주문이 기록적으로 늘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호황을 발판 삼아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의 자리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베트남 정부는 각종 제도를 통해 해외 기업·투자자들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등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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