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재차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이 발언 이후 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면 나는 연준을 비판할 것"이라며 연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발언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달러 통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면서 공식 비판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중앙은행이 갖는 통화정책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논란을 받았다.
연준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금리 인상을 5차례나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로도 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중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93.6%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대비 0.3% 낮은 95.83으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1.148달러로 환율이 0.34% 상승했다.
BMO 캐피탈마켓의 FX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그렉 앤더슨은 "신흥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매수가 이어진 것도 달러 가치 하락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뉴욕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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