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웅 한국농수산대 총장은 30년 전 공직에 입문했을 때부터 ‘청년후계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마음에 담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한농대 설립 근거를 격상시키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법안을 입안하는 데 앞장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직접 미래 농촌을 이끌 청년농을 육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허 총장은 “1989년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면서 언제나 농정의 1순위는 청년 후계 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은 과거 농식품부에서 농촌인력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요령에 근거하던 학교설립 근거를 설치법으로 격상시켜 후계 인력 양성 필요성을 대외에 부각했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법안을 만드는 등 실제 농정에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후계 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허 총장은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요소는 후계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다른 분야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업은 후계 인력 육성이 어느 분야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신품종 개발 등 해마다 수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이를 실용화할 수 있는 후계 인력이 없다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설명했다.
후계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그에겐 한농대 학생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가 스마트기기를 통한 간접소통보다 학생을 만나 대화하는 직접소통을 하는 이유다.
허 총장은 “학교의 구성원인 재학생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정기‧비정기적으로 총학생회를 비롯한 재학생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장기현장실습을 하는 2학년생을 비롯해 농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졸업생을 만나기 위해 현장방문과 졸업생 동문회 행사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점심을 교내 학생식당에서 먹는 등 격의없는 소통행보를 이어가다보니,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부쩍 늘어났다. 식사를 하는 그에게 학생들이 임직원용 체력단련실 개방 같은 건의사항을 얘기해 즉시 해결해준 사례도 적잖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바라는 점을 담아 만든 롤링페이퍼를 허 총장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허 총장은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간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토크 데이’를 마련,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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