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자를 위한 연구원, 그게 라이너의 방향입니다."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는 7일 학술 리서치에 특화한 '리서치 AI 에이전트' 시리즈를 공개했다. 공식 출시 전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라이너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이번 에이전트 기능과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기능은 '가설 생성 에이전트'와 '레퍼런스 추천 에이전트', 총 두 가지다. 가설 생성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의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나 가설을 제안해준다. 레퍼런스 추천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작성한 논문 초안이나 리포트를 입력하면 각 문장의 논리적 맥락을 분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자동으로 달아준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의 케이스를 분석하다 보니, 그들은 검색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도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검색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검색 이후 과정까지 도울 수 있겠다는 판단에 가설 생성 에이전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문을 뗐다.
레퍼런스 에이전트 개발도 실제 사용자 분석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하다 보니, 논문에 출처를 달아야 하는 상황에서 라이너가 많이 쓰였다"며 "이 부분도 AI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기능을 설계했다"고 했다.

실제 연구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고도화한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개발 초기엔 그럴듯했지만 2%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고자 대학원생들을 주 3일 사무실로 초대해 실시간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의 실제 활용 방식은 이렇다. 가령 한 연구자가 '코로나19를 주제로 부작용이 적은 연구 방법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하면 가설 생성 에이전트가 5~10개의 아이디어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김 대표는 이 에이전트를 통해 "박사와 대학원생의 연구 과정 중 일부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라이너의 최종 목표를 "연구 전체의 흐름을 지원하는 AI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출시 기능은 그 시작 단계"라고 했다.
다만 기술의 한계도 인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로선 연구 단계를 세분화해 기능별로 제공할 수 밖에 없다"며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이 더 쌓이면 연구 단계 단계를 하나로 통합한 종합형 AI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기능도 이미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논문 출판 전 연구자가 동료나 다른 전문가에게 내용을 피드백 받는 '피어리뷰(Peer-review)' 단계가 있다"며 "이 기능을 빠르게 해주는 에이전트를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AI 스타트업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오픈AI나 구글처럼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회사도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은 시간과 비용 등 모든 면에서 그들과 같은 전략을 택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대신 라이너는 다양한 에이전트를 설계해 교수급 연구자부터 자원이 부족한 대학원생,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코딩계의 '바이브 코딩'처럼 검색계의 '바이브 리서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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