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건국 73주년 기념일인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8회 베트남문화축제가 열렸다. 베트남문화축제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민회 주축으로 한국에 베트남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로 작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6주년이자 서울과 하노이 간 우호관계가 체결된 지도 벌써 22년을 맞는 올해 행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17만여 베트남 국민들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응우옌부뚜 주한 베트남대사도 "한국의 독립과도 큰 관련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축제를 하게 된 점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정치·경제·문화 세 분야에서 서로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가 양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서로의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베 가정 어린이들의 노래 공연과 그림 그리기 대회 결승전, 500여명의 베트남 여성이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행진하는 아오자이 퍼레이드, 호찌민문화예술단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그림 그리기 대회는 베트남 역사를 주제로 한 만큼 베트남 건국일을 맞아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부스와 민속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1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산에 사는 이원철씨는 "친구의 초대로 참여하게 됐는데, 베트남 음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베트남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만큼 다음 축제에도 또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베트남 국민 가수인 미떰(Mỹ Tâm)의 축하 공연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다낭 출신인 미떰은 지난 1월 빌보드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린 인기 가수다. 당시 한국인 작곡가인 조성진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미떰은 오는 20일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는 가수 미떰, 조성진 작곡가 겸 프로듀서, 헤라 김(Hera Kim) 한국가디스밸리댄스협회장을 코베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코베카는 한국 베트남 간 문화와 경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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