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세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는 협회로 오기 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20년간 재직했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살려 선박 생산 관리·시스템을 전산화하는 데 노력했다.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정도로 '열성'이었다고 한다.
유 전무는 "협회에서만 만 18년을 재직했으니 다 합쳐 '조선밥'만 39년째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고참인 그는 '한솥밥'을 먹는 조선업계를 위해 신경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특히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회의체가 40여개에 이를 정도로 '대화 창구'가 많다. 이곳에서 나온 각종 현안을 챙기는 것은 순전히 그의 몫이다.
그는 "회의체를 구성하는 구성원들만 29명에 달한다"며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의 입장을 어떤 식으로 취할지는 가장 큰 고민이다. 회원사들의 회비를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당장의 이익만을 좇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유 전무는 "업계를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조선업이 생존의 갈림길에 있다"며 "제대로 된 길로 방향을 설정하고, 이끄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협회와 업계 간 원활한 대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자칫 전문성만 추구하다보면 '협업'이 실종될 수 있는 만큼, 소통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유 전무는 "개개인의 지식, 정보들이 교류돼야 협회 전체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래야 '대변자'로서 역할을 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 전무는 부정적인 조선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매력적인 산업'이라는 점이 널리 퍼져야 우수한 인재들이 몰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최근 조선사들의 수주일감이 늘어나 하반기부터 고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이미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젊은층들이 많이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는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며 "향후 협회는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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