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설정액 10억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 75개에 최근 한달간 총 81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설정액이 가장 크게 는 상품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다. 여기에는 같은기간 3780억원이 들어왔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1개월간 7.44%, 10.41%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10월 29일에는 코스피 지지선으로 불리는 2000선이 22개월여 만에 무너지면서 공포가 확산됐다.
그런데도 래버리지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이제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오광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단기로 투자하면서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하기로 마음먹고 펀드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증시 하락 폭이 커졌기 때문에 지수가 올라가면 바로 팔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21억원과 114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리버스마켓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총 5731억원이 빠져나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