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중국 증시가 내년에는 바닥을 확인한 뒤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안화 환율의 경우 절하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인민은행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반론도 있다. 선물과 채권 시황은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내년 하반기 반등 모멘텀 찾을 것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정보 제공업체 완더(萬得)는 8개 증권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내년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 하반기 들어 3200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올해 초까지 3200선을 웃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지속 하락해 현재 260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2449.20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화타이증권은 "내년 상하이 A주의 수익 증가율은 5.5% 정도로 예상되지만 U자형 흐름을 보이며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며 "유동성은 늘었지만 (증시로 이어지는) 수로가 만들어지지 않은 형국이라 이에 대한 정책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난증권은 "내년에는 320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시장 수급과 정책 효과, 국제 정세 변화 등이 내년 증시에 영향을 미칠 3대 요소"라고 주장했다.
중신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 2분기 바닥을 확인한 뒤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상하이 A주 수익 증가율을 1분기 4.5%, 2분기 4.1%, 3분기 5.4%, 4분기 8.2%로 예상했다.
이어 "2분기 말까지 무역전쟁의 향방이 명확해지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며 정책 방향성도 드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며 "4300억 위안(약 70조원) 정도의 해외자금이 상하이 A주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타이증권은 통신·군수·금융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고 중신증권은 첨단제조·서비스업을 추천했다.
◆위안화 환율 '바오치' 전망 우세
올해 위안화 환율 시장의 관심은 바오치(保七·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위안으로 지키는 것)가 유지될 지 여부에 집중됐다.
내년에도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바오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 역시 많다.
둥베이증권은 "올해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고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거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2분기 달러 인덱스가 100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하락과 중국 내 해외자금 유출이 걱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해 자금 흐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화타이증권은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꺾이면서 달러 인덱스 상승도 주춤할 수 있다"며 "바오치가 깨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내년 달러 대비 위안화 평균 환율은 6.8위안 정도로 전망했다.
◆채권·선물, 신중한 투자 필요한 시점
화타이증권은 "올해 내부적으로는 기업들의 대출난이 심화하고 외부적으로 무역 마찰이 불거지면서 채권 시장이 유례 없는 강세장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에는 채권 시장의 활력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며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흥업은행 산하 흥업경제연구소는 "회사채 등급 간 격차가 확연해지면서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투자 이익률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경기 하방 위험도 있어 채권 투자에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선물 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한되면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신증권은 "신흥 시장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원유·농산품·금속 등의 가격 상승폭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금 정도가 그나마 괜찮은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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