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거시경제 정책 방향의 밑그림을 그릴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결정된 경제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에서 새해 경제운용 과제를 정식 공표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에 직면한 중국으로선 내년 경제 업무에 있어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의 흐름을 유지해 나가면서 고도의 질적발전과 공급측 구조개혁, 그리고 시장 개혁개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앞서 13일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예비회의 격이라 할 수 있는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내용들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는 우선 올해 복잡다단한 국제 환경과 대단히 어려운 국내 개혁·발전 업무에 직면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올 한해 경기 둔화 가속화와 미국과의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경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회의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외 환경의 심각한 변화에 대응해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회의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금융리스크 해소 ▲빈곤퇴치 ▲환경보호라는 3대 과제 수행을 계속해서 이어감과 동시에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시장전망 등 여섯 가지를 '안정(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의는 국제 환경과 국내 조건의 변화에 변증법적으로 대응해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스스로의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잘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침착함을 유지함으로써 가장 우수한 정책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내년 중국 내수시장을 강력하게 키워서 외부충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경제산업 체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도 회의는 강조했다. 이밖에 민생 개선 등 방면에서 인민의 복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지도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낮춰 잡을 예정이다. '안정'과 '질적 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 성장률 둔화는 용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앞서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6%, 혹은 6~6.5% 구간으로 설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목표치인 6.5% 안팎에서 최대 0.5%P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하루 전날인 18일 중국 지도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명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난 1978년 12월 18일 중국 공산당 제 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 4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은 연설을 통해 새로운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 주석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대외개방에 속도를 낼 것임을 강조하면서 산업·서비스 방면에서 구체적인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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