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에서 차세대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제약은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창업주 홍성소(81) 회장 장녀 홍재현(48)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일제약이 오너체제가 된 것은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2014년부터 신일제약을 맡아온 정미근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사임했다.
홍 대표는 2000년 신일제약에 입사한 후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지분은 9.37%로 홍성소 회장(17.3%)에 이어 2대 주주다.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인환(36) 상무는 이달 1일자로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백 전무는 백승호 회장(62) 장남으로, 2011년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한 후 고속 승진하면서 해외사업과 마케팅, 신사업팀을 이끌었다.
대원제약은 형제인 백승호 회장, 백승열(59)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이들은 각각 슬하에 2남씩 두고 있다. 이들 오너 3세 중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인물은 백 전무가 유일하다. 백 전무의 본명은 'BAEK JONATHAN IN'으로 미국 국적자다. 때문에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수 제약사로 꼽히는 동화약품은 오너 4세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도준 회장 장남 윤인호 이사(35)는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했다. 장녀 윤현경 상무(38)도 경영승계를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윤 상무도 고속 승진을 밟았다. 2013년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쳤다.
보령제약에서도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장남 김정균 상무(33)가 기획전략실을 이끌면서 경영승계를 준비 중이다. 2013년 보령제약 이사 대우로 입사한 후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몇몇 제약사 중심으로 이뤄진 세대교체가 이제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젊은 오너는 경영 혁신을 꾀하는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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