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5년 후 약 50조원에 육박할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을 선점할 채비를 마쳤다.
7일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HiBallast)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독일 선급(DNV GL)으로부터 형식승인(Type Approval)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밸러스트는 선박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한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들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 장치다.
이번 형식승인에는 기존보다 기준이 대폭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개정된 지침(G8)이 적용됐다. 이는 국내 조선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최초다. 세계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을 포함, 단 네 곳에 불과하다.
하이밸러스트는 이번 승인에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해안경비대(USCG) 형식승인도 획득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규모는 2017∼2024년 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형식승인 획득으로 선박 건조 시점과 관계없이 하이밸러스트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며 "더욱 폭넓은 영업이 가능해져 수주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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