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10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금리 동결 배경은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반도체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여기에 중국으로의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은 연초 이후 20일까지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업일수(14.5일)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17억7000만 달러에 그쳐 1년 전보다 8.7% 줄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까지 낮춘 상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금융안정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각종 실물 경제 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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