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도 당연히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탑재를 논의하고 있다."
제임스 박 하만코리아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현빌딩에서 열린 JBL·AKG·하만카돈 브랜드 신제품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외국 자동차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지털 콕핏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 디지털 콕핏 수주 본격화
삼성전자와 하만은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고, 중국과 유럽 업체 등으로부터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날 박 사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와도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현대차가 디지털 콕핏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뒤, 협력을 통해 만든 제품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 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특히 디지털 콕핏에는 하만의 음향 기술을 넘어 각종 센서와 카메라, 5G(5세대)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전장 기술 전체를 아우르는 솔루션이 탑재됐다.
디지털 콕핏을 이용하면 차량 안에서 가정에 있는 각종 전자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차량 내부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화면, 좌석 위치, 온도 등 개인별 최적화된 환경 속에서 취향에 맞는 음악,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음향기기 등서 삼성-하만 협력 확대
삼성전자와 하만은 디지털 콕핏 외에도 헤드폰, 이어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업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사운드, 오디오, 헤드폰 등 음향기기 제품은 하만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상품개발은 하만 내부에서 담당한다"면서도 "컨슈머나 프로페셔널 영역 등 삼성과 다양한 협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찾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과의 협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아직 (인수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오디오, 전장 등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고, 멀티미디어 제품도 곧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에서 꾸준히 수주를 늘리며 실적도 개선하고있다. 하만은 지난 2017년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당시 국내 업계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금액인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한편 하만은 이날 JBL·AKG·하만카돈의 음향기기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무선 이어폰 'JBL 언더아머 플래시', 'JBL 인듀어런스 피크', 'JBL 프리 엑스'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AKG N700NCBT' △감각적인 실내용 스피커 '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 5'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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