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日 엑사시스템즈에 IT시스템 수출

현대카드는 IBM JAPAN의 자회사이자 일본의 주요 IT 솔루션 기업인 엑사시스템즈(EXA SYSTEMS, 이하 엑사)에 차세대 신용카드 IT시스템을 수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엑사는 지난 5일 자사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카드의 차세대 신용카드 IT시스템 ‘H-ALIS’를 선정했다고 공지했다.

현재 일본은 현금 사용 비율이 80%로 현금 편중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고 외국인들의 불만도 높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앞둔 일본 정부는 지난해 ‘캐시리스(Cashless) 추진협의회’라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현금 외 결제 비율을 대대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일본 시장특성에 최적화한 H-ALIS를 개발, 엑사의 신용카드 IT시스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H-ALIS는 매월 1억5000만건 이상의 카드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실시간으로 대규모 매입·매출, 입·출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이나 상품 특성에 따라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성해 활용 가능하며,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상품개발력도 갖췄다.

현대카드는 이번 일본 IT시장 진출로 패키지·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판매와 컨설팅 수익은 물론 여기서 파생되는 각종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카드는 일본 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사업과 다른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일본의 IT 컨설팅 전문기업 뷰르가 컨설팅의 사토 마사노리 이사는 “현재 많은 일본의 신용카드 IT시스템이 복잡한 대규모 시스템 형태로 구축돼 있어 빠르고 유연하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시스템을 수정하기 힘들다”며 “H-ALIS는 일본에 현금 없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맞게 될 다양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 신용카드 산업 초창기에 국내 카드사들이 일본에서 IT 노하우를 배워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T 시스템 수출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엑사 시스템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H-ALIS [사진=현대카드·캐피탈 뉴스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