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과 섀너핸 대행의 논의 중 중요한 대목은 2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향후 연합 연습 및 훈련의 방향' 즉,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대체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19-2 동맹’)에 대한 변화 여부다.
지난달 2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 핵문제에 대한)여지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이런 기회의 창은 무한정 열어둘 수많은 없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복원에 대한 의견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장관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섀너핸 대행과 '19-1 동맹' 연습의 성과를 평가와, 향후 연합 연습 및 훈련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 8월 예정된 19-2 훈련 역시 '19-1 동맹' 연습의 전철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결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19-2 동맹’)을 변화를 줄 경우, 이를 지렛대 삼아 북한이 '북미 회담'의 판 자체를 깨거나 우리 측과 협의한 '9∙19군사합의' 불이행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예정했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호기 도입 연기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다.
글로벌호크는 한국군 단독 정찰 작전 능력을 검증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전략 자산인 만큼, 도입 연기는 정 장관이 생각하고 있는 내실 있는 IOC 시행에 있어 치명적이다. 현 상황에서 정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글로벌호크 도입 연기 결정 철회'와 'IOC 평가 지연' 둘 중 하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정 장관과 섀너핸 대행 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양 국방 정상이 만나고도 쟁점이 되는 사항에 대해 뚜렷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빈손으로 헤어진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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