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영국은 브렉시트 교착상태에서 또다시 벗어나지 못했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하원은 관세동맹, 노르웨이 모델(단일시장 잔류) 등 4개 안에 대해 투표했지만 과반을 얻는 데 성공한 안은 없었다.
이번 투표는 법적인 효력을 띠는 것만이 아기 때문에 정부가 제안들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 과반수 이상이 합의한 안이 나온다면 브렉시트 혼란 속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모색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브렉시트 패닉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향투표에서 가장 과반에 가까운 표를 얻은 것은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안으로 불과 3표차로 부결됐다. 어떤 브렉시트도 국민투표를 거쳐서 확정짓는다는 제안은 반대 292표 대 찬성 280표로 부결됐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EU와 합의한 안은 의회에서 모두 부결된 상태다. 이어 탈퇴협의안만 따로 쪼개서 투표에 부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메이총리의 탈퇴협약의 의회 부결로 영국 정부의 위상이 크게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메이 내각과 보수당은 EU와 과감한 분리를 요구하는 이들과 이같은 결과를 배제하고자하는 이들로 분열됐다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의 분리나 내각의 붕괴를 불러올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지난달 29일이었던 브렉시트는 이달 12일로 미뤄졌다. 이제 메이총리가 또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는 한 영국은 열흘 남짓한 시간 뒤 아무런 합의안 없이 EU를 떠나야 한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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