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주간 요금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요금제는 월 6,500원만 내면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화질에 따라 9500~1만 4500원 수준이었던 기존 요금제보다 한층 저렴하다.
모바일 요금제인 만큼 TV나 PC에서 이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만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고, 4K 영상도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는 5G도 상용화된 만큼 그 파급력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원래 넷플릭스는 인도 등 제 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모바일·주간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아직 떨어지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국내 시장도 인도처럼 집중 공략해야 하는 중요 시장이었던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안드로이드 가입자는 2018년 12월 기준 127만명을 기록했다. 아이폰, LG유플러스,딜라이브 IPTV로 넷플릭스를 이용 중인 가입자를 합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약 1300만명에 달하는 푹·옥수수의 가입자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신규 요금제로 넷플릭스는 오는 6월 출범하는 푹·옥수수의 통합 서비스나 2020년 한국에 진출할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와의 경쟁에서 가격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잠재 이용자의 심리적 저항감을 낮춰 구독 결제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OTT 업계는 주간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주간 요금제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내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요금제를 추가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신규 요금제에 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인도, 한국 등 일부 국가 회원들이 모바일 기기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옵션을 시범 테스트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테스트가 모두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추후 도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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