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적립금의 90.3%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고, 9.7%는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됐다.
적립금 규모는 늘었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01%에 그쳤다. 2017년 1.88%에 비해 0.8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아울러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부진이 수익률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초 2479.65로 출발했으나 2041.04로 마무리돼 438.61포인트(17.6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812.45로 출발했으나 675.65에 그쳐 136.80포인트(16.84%) 하락했다.
실제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는 0.44%로 좋지 않았다. 특히 개인형IRP는 -0.3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과 IRP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아 주식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확정급여형(DB)의 수익률은 1.46%로 가장 양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연금가입자가 기대하는 수익률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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