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남방정책특별위원회(이하 신남방특위)가 9일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지난 2년간 주요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추진 과제를 점검했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대외경제정책의 핵심축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가입국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대외경제 정책의 성과와 과제' 정책세미나를 개최, 신남방정책 성과와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아세안 상호방문객 1000만 돌파...상호교역액도 '역대 최대'
천영길 신남방특위 경제산업협력관은 이날 세미나 중 제1세션 '신남방정책 성과와 과제' 발표자로 참석, 신남방특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협력관은 이같은 신남방정책의 추진 경과 및 주요성과에 대해 "상호방문객이 연간 10% 내외 증가해 지난해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고, 아세안지역 출신 유학생이 최근 5년간 4.5배 급증했다" "지난해 한·아세안 상호교역액 역시 역대 최대규모인 16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5년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금융회사 45개 해외점포 중 43개가 신남방국가로 진출했다"면서 "신남방국가가 우리나라 수주금액 중 40%를 차지하며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 수주처로 등극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한·신남방국가 간 외교·안보 협력관계 또한 강화됐다"며 "신남방 8개국의 정상순방을 완료했고, 인도네시아에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잠수함을 수주하는 등 방산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아세안과의 공조를 강화 중"이라고 부연했다.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내년엔 '신남방정책 2.0' 마련"
천 협력관은 이와 같은 성과를 기반 삼아 "올해 신남방 미순방국의 정상순방을 추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메콩 간 국가회의도 정상급 회의로 격상시켰다"며 "내년엔 신남방 지역 내 한국에 대한 인식 및 호감도를 조사하고, 신남방정책 종합 성과를 평가, '신남방정책 2.0'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중점 추진할 협력 방안의 세 가지 축으로 △교류 증대를 위한 상호이해 증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경제협력기반 구축 △평화롭고 안전한 역내 안보환경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신남방특위는 우선 첫 번째 축인 교류 증대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상호 방문객 확대 △쌍방향 문화교류 확대 △인적자원 역량확대 지원 △공공행정 역량 강화 등 거버넌스 증진 기여 △상호 체류 국민의 권익 보호 증진 △삶의 질 개선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어 두 번째 축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경제협력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연계성 증진을 위한 인프라 개발 참여 △중소기업 등 시장진출 지원 △신산업 및 스타트협력을 통한 혁신 성장역량 제고 △국가별 맞춤형 협력모델 개발 등에 나선다.
끝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역내 안보환경 구축을 위해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강화 △국방·방산 협력 확대 △역내 테러·사이버·해양 안보 공동대응 △역내 긴급사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주형철 신남방특위 위원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대외교역이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 신남방정책을 통해 경제협력을 발굴하는 일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사업 투자·관광 등 기존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디지털 경제 등 미래산업분야까지 한·아세안 간 협력범위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간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해서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끝으로 "201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이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의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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