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국물요리 제품을 확대한다. 가정에서 구현이 어려운 외식형 메뉴까지 간편식으로 만들어 내년 비비고 국물요리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3500억원 규모의 대형 브랜드로 키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일 충남 논산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에서 ‘CJ제일제당 Voyage(봐야지)’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전략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6월 국내 HMR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1280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하며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 확고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만은 대표적인 핵심 기술로 육수 제조기술과 원물 전처리 기술을 꼽았다. 육수 제조기술은 가정에서 직접 우려낸 국물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자연스러운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진액을 사용하지 않고 고기의 피를 빼고 육수를 직접 우리는 등 집에서 만든 방식을 그대로 공정에 적용했다. 국물 맛을 결정 짓는 아미노산 성분 함량까지 제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과 압력을 찾아내 가장 맛있는 가정식을 구현했다.
또 고기 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자체 개발 성분으로 고기를 미리 재운 뒤 고기 표면을 살짝 데치는 블렌칭 과정을 적용했다. 원재료의 균을 감소시켜 열처리 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육개장, 두부김치찌개 등 4개 제품에서 3년 만에 17종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국물요리 카테고리의 침투율(기존 시장에 새 브랜드가 들어섰을 때 이용자 비율)도 2016년 23.1% 대비 2018년 43.3%로 2배 이상 커졌다.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 2018년 침투율 39.4% 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시장 성장도 견인했다. 3년 전만 해도 4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상온 국·탕·찌개 시장시장조사기관 닐슨 기준 지난해 1400억원 대로 커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를 현재 40% 수준 점유율에서 2025년 70%까지 올리는 데 주력한다. 해외에서는 현지 전용 제품을 개발해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
최근 출시한 추어탕과 반계탕에 이어 외식형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외식에서 주로 소비하던 순대국과 감자탕, 콩비지찌개 등 3종을 오는 7월 출시한다. 8월에는 수산물 원재료의 원물감을 극대화한 국물요리 2종까지 추가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는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연구개발·제조기술 노하우와 맛 품질 등 비비고 국물요리의 보다 진화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탕·찌개 메뉴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까지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전 세계 K-FOOD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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