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수소탱크와 수소차·수소충전소는 안전성과 관리기준이 다르다면서 불안감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소'라는 단어 공통점 탓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자료에는 일본 102곳, 미국 74곳, 독일 66곳 등 세계적으로 약 370곳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폭발 등 사고는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탱크 용기는 10바(bar) 압력을 기준으로 고압·저압으로 나뉘며, 사고가 난 탱크 설계압력은 12bar에 용량은 4만ℓ였다. 이에 비해 수소차 압력은 700bar, 용량은 52ℓ이고 수소충전소는 압력 990∼1000bar에 용량은 300ℓ로 압력은 훨씬 높지만 용량은 매우 적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국가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운 만큼 이번 사고로 수소경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조기에 불식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지난해 2000대 수준인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40년까지 620만대로 확대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2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정부는 "수소 저장용기는 탄소섬유로 제작, 에펠탑 무게인 약 7000t이 넘는 무게, 수중 7000m 정도 수압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니도록 제작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이번과 같은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안전과 관련 불안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핵심인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주민 반발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압축천연가스(CNG) 탱크만 해도 충전 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관련시설을 확산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수소충전소 확산 과정에서 이번 사고가 지역 주민들에게 부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무엇보다 과학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철두철미한 사고 원인 조사와 보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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