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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진행건수 증가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3월만 제외하고 매월 일평균 진행건수가 5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경매 시장에 매물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는 주택 수십채를 지닌 갭투자들의 매물이 경매 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하락세에 대한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적극 경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 않은 영향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4일 발표한 ‘2019년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일평균 경매 진행건수는 551건으로 집계되며 지난 2016년 5월(607건) 이후 최대치다.
2015년 2월까지 700건을 넘었던 일평균 진행건수는 서서히 감소했고, 2016년 7월 이후부터는 매월 400건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월만 제외하고는 매월 일평균 진행건수가 500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단 두 차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일평균 진행건수가 올해 들어 뚜렷하게 증가한 이유는 작년 9.13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영향이다. 대출이 막히고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주택을 수십채씩 보유한 갭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부동산 시장 하락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 않아 경매 매물도 쌓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8월까지 40%대를 유지했던 낙찰률은 30%대로 낮아진데다 6월의 낙찰률은 32.6%로 2013년 12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 부진의 여파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물건 증가세 지속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낙찰률이 낮은 이유는 경매 투자자들이 해당 물건에 대해 매력을 못느끼거나, 추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아 선뜻 응찰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전국 경매 낙찰률은 32.6%, 평균응찰자 수는 3.6명, 낙찰가율은 7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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