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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가격 고공행진에 철강업체 시름 더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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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수습기자
입력 2019-07-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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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에 철강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에 원가 부담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고부가 제품으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16.72 달러로 5월 초(94.14달러) 대비 23.98%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업체인 발레(Vale)가 소유한 댐 사고와 호주의 기상재해로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철강생산을 늘리면서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5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8909만t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8113만t)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원가는 상승한 반면 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내려갔다. 미중갈등으로 수출에 대한 불안감과 내수부진이라는 겹악재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열연가격은 5월말 t당 74만원에서 최근 73만원 대로, 철근의 경우 5월말 70만5000원에서 6월 말 69만5000원으로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철강업계들의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조12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도 2240억으로 33% 줄었다. 이현수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철광석 등 원재료 원가가 상승했는데 원가 부담이 확대에도 이를 판매단가로 전가 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다는 예상도 있지만 지금 너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며 "그렇다고 철강 수요량도 크게 늘 것 같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공급은 많고 수요는 줄었기 때문에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고급재 및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저가 제품은 수익성이 안 좋아서 고부가제품 쪽에 기술이나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업계 공통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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