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5060세대, 자녀·손주 위한 지출 및 은퇴준비로 경제적 부담"

우리나라의 50∼60대는 주로 '가족'을 걱정하며, 자녀뿐 아니라 손주를 위한 지출도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은퇴 후 준비를 위한 저축보험, 의료비까지 스스로 지고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화생명이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주요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게시물 약 20만건을 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60대의 게시물 중 가족을 주제로 한 비중은 18.6%로 조사됐다. 이는 20∼30대(3.2%)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이다.

50∼60대는 게시물에서 주로 가족, 자식, 미래, 일자리, 노후 등 가족의 일을 걱정했다. 반면 20∼30대는 직장, 사랑, 친구, 야근 등 자신을 둘러싼 걱정이 많았다.

'가족 걱정'이 우선인 50∼60대의 성향은 지출 행태에서도 드러났다.

한화생명이 한 대형 카드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자녀 관련 카드지출은 등록금(23.7%)과 학원(23.1%) 위주였다. 60대는 유치원(25.7%)과 학원(18.9%) 위주로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의 졸업 등으로 등록금과 학원 비용이 감소할까 싶으면, 60대 들어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이는 인형, 완구, 아동 자전거 등 어린이용품에 대한 카드 지출액이 40대(월 7만3000원)나 50대(7만5000원)보다 60대(8만2000원)가 더 많다는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50∼60대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손자녀 양육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007년 13%에서 2017년 35%로 약 3배 증가했다.

한화생명이 고객 500만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50∼60대가 49만4000원으로, 30∼40대 35만4000원보다 14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납입 비율도 50∼60대(6.7%)가 30∼40대(5.4%)보다 높았다.

공 팀장은 "자녀, 손자녀까지 걱정하는 50∼60대가 은퇴 후 준비도 스스로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생각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모 부양에 대한 통계청의 2008년 조사에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50∼60대의 응답 비중이 15.4%였지만, 지난해 조사 결과 21.3%로 커졌다.

50∼60대는 의료비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50∼60대 고객의 1인당 평균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3년 77만7000원에서 지난해 94만5000원으로 21.6% 증가했다. 입원은 130만원에서 177만원으로, 통원은 27만4000원에서 40만2000원으로 각각 늘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