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본의 경제보복,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신성장 산업으로의 전환과 자체 기술력 확보를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산업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노기수 LG화학 사장, 성태윤 연세대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특히 이날 포럼은 최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열려, 기업인들의 해법에 관심이 쏠렸다.
◆ 일본규제 등 불확실성 국가차원 R&D가 핵심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공급 과잉문제, 경기불황 등으로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굉장히 어렵다"며 "특히 핵심 소재·부품은 국산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어려운 소재·부품에서 강한 나라가 되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가 연구개발(R&D)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이 많이 배제돼 왔다"고도 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후방에서 구심점이 되는 과제가 중요하다"며 "전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독, 코치의 위치에서 국가 R&D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는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OLED는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그동안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이제 자율주행차, 가구업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쪽으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수 LG화학 사장 역시 가장 먼저 어려운 사업 환경을 짚었다. 그는 "막대한 자본력과 인적자원,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 오랜 기간 축적된 소재·부품 기술을 보유한 일본 사이에서 국내 화학산업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선제적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신성장 산업군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표 신성장 산업군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노 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북미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내 전체 자동차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2차 전지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R&D 체제 강화 및 육성이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소재·부품 확보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역시 "근래의 세계 자동차산업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에 더해 보호무역주의 및 공유경제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은 점점 위축되어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공조체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발전 저해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미흡한 부분에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함께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인재육성으로 돌파구 마련해야"
기업인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지만 기회는 존재한다고 봤다. 또 인재 육성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기계산업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분명 성장의 기회 역시 존재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결합한 제품의 스마트화"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기계류나 건설기계 장비들이 똑똑해지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무인화·자동화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교육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전공으로 나누어진 현재의 과별 교육보다 다양한 융복합이 시도되도록 기본적인 과별 전공 필수 요건을 완화하고 3~4학년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융복합이 시도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이 있으면 인력이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로 (인력 배치를) 다 할 수는 없지만, 방향을 제시하고 비전을 주는 것은 한국인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산업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노동 비용이 증가하며 수출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했다"며 "어떻게 하면 미래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며 인력을 재배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산업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노기수 LG화학 사장, 성태윤 연세대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특히 이날 포럼은 최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열려, 기업인들의 해법에 관심이 쏠렸다.
◆ 일본규제 등 불확실성 국가차원 R&D가 핵심
강 부사장은 "어려운 소재·부품에서 강한 나라가 되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가 연구개발(R&D)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이 많이 배제돼 왔다"고도 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후방에서 구심점이 되는 과제가 중요하다"며 "전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독, 코치의 위치에서 국가 R&D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는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OLED는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그동안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이제 자율주행차, 가구업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쪽으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수 LG화학 사장 역시 가장 먼저 어려운 사업 환경을 짚었다. 그는 "막대한 자본력과 인적자원,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 오랜 기간 축적된 소재·부품 기술을 보유한 일본 사이에서 국내 화학산업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선제적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신성장 산업군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표 신성장 산업군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노 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북미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내 전체 자동차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2차 전지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R&D 체제 강화 및 육성이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소재·부품 확보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웅철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역시 "근래의 세계 자동차산업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에 더해 보호무역주의 및 공유경제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은 점점 위축되어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공조체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발전 저해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미흡한 부분에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함께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인재육성으로 돌파구 마련해야"
기업인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지만 기회는 존재한다고 봤다. 또 인재 육성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기계산업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분명 성장의 기회 역시 존재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결합한 제품의 스마트화"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기계류나 건설기계 장비들이 똑똑해지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무인화·자동화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교육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전공으로 나누어진 현재의 과별 교육보다 다양한 융복합이 시도되도록 기본적인 과별 전공 필수 요건을 완화하고 3~4학년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융복합이 시도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이 있으면 인력이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로 (인력 배치를) 다 할 수는 없지만, 방향을 제시하고 비전을 주는 것은 한국인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산업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노동 비용이 증가하며 수출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했다"며 "어떻게 하면 미래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며 인력을 재배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7/09/20190709173201449823.jpg)
9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 전문가 토론회에서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왼쪽 두번째)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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