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선 이런 여론이 큰 리스크다. 지역구를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이름 세 글자 알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당 대표의 실수를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인사는 “아들 스펙자랑이나 거짓말 논란 등 좋은 기사는 안 나가고 실망을 주는 기사만 가득하다”며 “선거는 당이 70% 개인기가 30%라는데 그런 기사들이 나올 때마다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 지도부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말실수’도 리스크 요인이라는 거다. 손 대표는 지난 14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 “사실 여러분들이라고 처음부터 간호조무사를 꿈꿨던 분들이야 얼마나 있었겠나”라며 “가정 사정상 학교를 제대로 못 가는 등 여러 가지 개인 사정상 간호조무사를 택할 수밖에 없지 않으신가”라고 했다. 이 발언을 들었던 한 당직자는 기사화가 거의 되지 않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 출마를 준비하는 한 지역위원장은 “명백한 비하 발언 아니냐”며 “이대로는 총선을 치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엔 이해찬 대표의 이렇다 할 ‘헛발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이 대표가 뒤로 물러서 있는 것 아니냐”며 “본인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청 관계도 더없이 안정적이라 내부적인 위험 요소가 거의 없다”고 자평했다.
한 의원은 “이 대표는 본인이 정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할 거다”며 “워낙에 독고다이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총선 준비자는 “지금은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 않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전면에 부각될 텐데 마냥 안심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요 정당 호감 여부 조사(2~4일 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민주당이 47%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37%), 바른미래당(23%), 자유한국당(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은 한국당은 65%, 바른미래당 57%, 정의당 46%, 민주당 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대구 북구에 있는 섬유기계 및 선박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금융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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