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노마드 박인수 씨 "명함에 주소 칸은 비워둡니다. 언제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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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07-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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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누구나 디지털 노마드는 될 수 있어."

디지털 노마드 박인수 씨가 아주경제와 만나 디지털 노마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수습기자]


디지털 노마드 박인수 씨와 인사하며 주고받은 그의 명함엔 주소 칸이 비어있었다. “언제 어디로 떠날지 몰라 만나는 사람마다 그때그때 직접 손으로 적어줘요. 저는 지금 여기에 있다고”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박인수 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일로 독일·베트남·일본에 다녀왔다. 영상감독으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의 직업 앞에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란 명칭을 꼭 붙였다. 디지털 노마드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이들을 말한다. 그는 1년 반 동안 패션 브랜드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를 여행하며 일하고 있다.

-요즘 직업 트렌드로 디지털 노마드란 단어를 쉽게 접하는데 어떤 뜻인가요.
“디지털 노마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를 들어 운동선수에게 운동장이 무대인 것처럼 저는 카메라와 노트북만 있으면 제가 서 있는 곳이 일터이자 무대인 셈이죠.”
 

[사진=박인수 씨 제공]

-처음부터 디지털 노마드가 되겠다고 생각했었는지.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에요. 제가 그때그때 좋아하던 일을 하다 보니 디지털 노마드 형태로 일하게 됐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멋있었던 사람들이 호텔 라운지에서 달랑 노트북 하나 들고 일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어쩌면 이때 큰 영감을 받은 것 같아요. ‘나도 나중에 세상을 돌아다니며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디지털 노마드, 이야기만 들으면 자유로워 보여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근데 자유롭고 행복하게만 비치는 게 아쉬워요. 제가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면서 반대로 직장인들을 바라봤을 때 제일 부러웠던 게 출퇴근 개념이었어요. 사실 저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요. 쉬고 싶을 때도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아요.”
 

[사진=박인수 씨 제공]

-규칙적인 회사생활에서 벗어나 바로 적응하기가 힘들었겠네요.
“처음에는 중심 잡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한두 달은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하면서 고민도 많았어요. 그렇다고 또 회사로 돌아가긴 싫었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고민이 많을수록 미친 듯이 일해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정말 일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바탕 지나니까 일과 시간을 제가 조절할 수 있게 됐어요. 해방감이 그때 돼서야 찾아오더라고요.
 

디지털 노마드 박인수 씨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수습기자]

-우리에게도 디지털 노마드가 현상을 넘어 일상이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다고 봐요. 요즘은 개인이 브랜드가 되고 있으니까요. 사실 저도 박인수라는 사람이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저뿐만이 아니에요. 주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어요. 자신의 능력으로 본인의 이름을 알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내가 어느 회사에서 일해’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야’가 더 중요해지는 세상이라고 봐요. 따라서 누구나 디지털 노마드로 꽃 필 수 있는 환경은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서있는 곳이 곧 일터라고 말한 박인수 씨. 그의 9월 일터는 이스라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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