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년간 미국의 관세수입은 630억 달러(약 76조5765억원)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관세전쟁 직전인 지난해 관세수입이 약 300억 달러였던 점에 비춰보면 관세수입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올리면서 관세수입은 올해 4월 48억 달러에서 5월 53억 달러, 6월 60억 달러로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WSJ는 고율관세 반대 기업연합회인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HH)’의 분석을 인용해 관세폭탄으로 인한 누적 관세수입이 270억 달러라고 전했다.
THH 분석에 따르면 60억 달러로 집계된 미국의 지난 6월 관세수입 가운데 대중 관세수입은 31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체 관세수입의 절반을 넘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오는 9월부터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트위터로 대중 추가관세 방침을 전하며 “이렇게 되면 월 100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현 추세라면 미국의 총 관세수입이 곧 연간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관세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해당 제품에 대한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THH의 조너선 골드 대변인은 관세 폭탄의 여파가 미국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기록적으로 높은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물린 추가 관세가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미국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골드 대변인은 “9월에 중국 제품에 추가관세가 부과되면 관세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인 수입 자체가 줄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관세폭탄으로 벌어들인 추가 관세수입이 대부분 미국 농가지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또 다른 수혜자가 있다면 그것은 (관세수입을 거둬들이는) 미국 재무부가 분명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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