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가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과 정보, 의견을 나누는 담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평생 제약업에 헌신한 이종근 회장의 삶의 의미를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의 말처럼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의 업적과 도전정신은 2019년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확장하고 있다.
1968년 고 이종근 회장이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국제화 한 획을 그은 이래 종근당의 글로벌 정신은 현재진행형이다.
1일 종근당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혁신 신약이라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장착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고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현재 생산제품의 허가를 위해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며, 품목 허가 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았기 때문.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 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원에서 2023년 약 1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 관련 법 개정으로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을 앞두고 있는 등 향후 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도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만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유럽의약품청에서 정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하여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향후 5년 이내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올해는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은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신호탄이자, 아세안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향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종근당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헌팅턴증후군 치료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성과를 나타내며 혁신 신약에 한 걸음 다가섰으며 종근당의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일본 정부의 품목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네스벨의 뒤를 이을 후속 바이오의약품으로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이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임상을 완료해 연 200억원 규모의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과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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