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국의 이런 자신감엔 믿는 구석이 있다. 중국 경제는 무역보다는 14억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내수 경제의 힘을 받고 있다. 중국의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대규모 감세와 비용 절감 등 부양책 강화로 내수가 살아나면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긴 했지만, 중국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여전히 6.3%로, 중국 지도부가 설정한 목표 구간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다.
반면 미국 경제는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미국 비영리 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 81%가 올해 미·중 무역 갈등이 중국 내 사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3%보다 상승한 것으로, 작년보다 올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느끼는 미국기업이 더 늘었다는 뜻이다.
국가 체제 특성이 서로 다른 탓도 있겠지만, 다음 정권 교체를 의식해 제대로 된 장기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우리 정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갑작스러운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여야 간 정쟁은 나날이 격렬해지고 있다. 장기적 대비는커녕 단기적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국의 자신감이 부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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