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은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의 보고서를 인용해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전역의 주택가격 변화에 대해 이 같이 보도했다.
KPMG 보고서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내년 영국의 주택 가격은 평균 5.4∼7.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시장이 격렬한 반응을 보일 경우 10∼20%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로 인한 충격으로 영국 주택 가격이 3년간 최대 35%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는 큰돈이 드는 주택 구매를 미루게 되면서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2016년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올해 6월 기준 영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23만 파운드(약 3억4000만원)로 1년 전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보고서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EU와 관련이 깊은 북아일랜드와 런던의 주택 평균 가격이 각각 7.5%와 7% 떨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웨일스와 이스트 미들랜즈 지역의 주택 가격은 가장 낮은 5.4%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KPMG는 만약 영국이 합의 하에 10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영국 주택 가격이 내년 1.3%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현재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엘 델핀 KPMG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문제가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되더라도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주택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런던 부동산 중개업체 앞을 지나는 행인[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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