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고대안암병원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다리 저림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상태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10~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정보가 많지 않아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저림 또는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주로 저녁이나 잠들기 전 다리가 저리는 등의 불쾌한 느낌이 들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가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근질근질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 옥죄거나 타는 느낌, 전류가 흐르는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미국국립보건원은 해당 질병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으로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들거나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의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일차성에 속한다. 이차성 원인으로는 철분 부족이 가장 흔하며 당뇨병, 신장병, 알코올중독, 심한 다이어트, 파킨슨병,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구분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유전성인지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인지를 감별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철분을 보충하거나 도파민 등의 약물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혈액 생성과 철분 흡수를 돕는 단백질 및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지하는 것이 좋다.
김정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극심한 통증이나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병이라고 여기기 쉽지 않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점점 심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내원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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