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잠수함 건조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전수받아 수출까지 하는 곳.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잠수함 열풍'의 중심에 대우조선해양이 있다.
◆대조양 잠수함 수출, 전쟁史에서 '청출어람' 대명사
배경에 2000년대 이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분쟁 고조가 자리잡고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해양 갈등 심화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위기감을 불렀고, 비대칭전략 자산으로 전쟁억제 효과가 큰 잠수함을 앞다퉈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부터 잠수함을 운용했던 싱가포르는 독일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TKMS)이 개발한 218SG 잠수함 4척을 2024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2009년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잠수함을 6척을 도입해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중부 캄란만에 배치했다. 말레이시아도 프랑스 DCN이 제작한 스콜펜급 잠수함 2척을 도입했다. 태국도 2017년 중국제 잠수함 1척을 도입했으며, 필리핀도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공교롭게도 동남아 국가들의 잠수함 도입 무한경쟁은 대우조선해양에 호재로 작용했다.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대우조선해양에서 1400t짜리 잠수함 6척을 2011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구매한 것이다. 수주액은 2조 8000천억원.
2011년 잠수함 1차 사업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계약 성사로 한국은 세계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2018년 2차 사업을 통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과 경쟁할 수 있는 해양강국의 체계를 갖추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주처가 요구한 가격, 품질, 성능 등 까다로운 요구조건들을 만족시킨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북한 잠수함과 비교 우위는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t)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25t) 40여척, 연어급 잠수정(130t) 잠수정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SLBM을 탑재하는 신포급 잠수함(2500t)과 최근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있으나, 실제 성능이나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잠수함이 대표적 비대칭전략으로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면서도 한국 해군 잠수함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인 이유다.
해군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잠수함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독일 209급으로 불리는 배수량 12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급 9척, 214급(1800톤급) 4척 총 13척을 전력화했다.
현재 3400톤급 도산 안창호급 1척이 2020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2척을 추가 건조 중이다. 도산 안창호급은 장보고-Ⅲ 1~3차로 나뉘어 총 9척이 건조된다. 장보고-Ⅲ 2차부터 도산 안창호급은 SLBM 발사관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보고-Ⅲ 2차사업은 아직 발주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통 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유리한 만큼 잠수함 건조 역시 대우조선해양에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 사업비 규모는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英국방부 감동시킨 대조양 군함 건조 경쟁력
이 뿐만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4척을 수주했다. 영국해군이 자국 조선소가 아닌 해외에 사상 처음으로 발주한 군함이었다. 4척의 군수지원함은 올해 초 모두 인도를 완료했다.
특히 영국 국방부는 노르웨이 국방부 측에 대우조선해양을 추천, 지난 2013년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수주로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5척의 군함을 수주했다. 수주 내역은 FFG-II 호위함 2척, 잠수함 구조함 1척, 잠수함 창정비 2척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주액은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방산 부문 매출액 10억 달러 돌파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역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등 총 13척 약 23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 및 특수선을 수주해 목표액의 약 27.6%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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