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연말부터 경기 심리 회복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중요하다. 중국도 경제 성장률 레벨의 하락을 감안한다면 내년 수출 기업의 일자리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해 스몰딜에 대한 의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경제지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긍정적 분위기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월초 발표되는 소비심리 등 소프트지표 역시 개선될 수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도 달러화 강세를 꺾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의미한 물가상승 압력이 없을 경우,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인하의 문은 열어뒀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화가 기자회견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로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의 10월 수출은 기저효과로 인해 역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원·달러 환율에 새로운 재료로 활용되진 않을 전망이다. 11월부터는 국내 수출 경기 역시 회복세가 예상돼 원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맞물린 위안화 가치 안정이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7~1173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의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설 것인지, 이번에는 상향 곡선을 그릴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동안 코스피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기업이익 하향 지속 등으로 고점이 점차 낮아지는 등락을 보여왔다.
다만, 4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한국 수출 개선 △미·중 스몰딜 협의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상승 채널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하락 채널 내에서의 움직임과는 달리 지수 하단과 고점이 높아지는 계단식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코스피 2100포인트 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코스피는 2050~21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60~21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